새똥 뒤덮힌 대구 수성못 둥지섬…생태 복원 나선다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수성구는 14일 민물가마우지의 집단 서식으로 고사목이 발생한 수성못 둥지 섬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5년간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수성구는 지난달 민물가마우지의 번식 시기가 다가오기 전 이들의 천적인 독수리 모형 40개를 둥지 섬에 설치하고, 나뭇가지를 쳐내 둥지를 틀 수 없도록 했다.
수성구는 오는 3월 둥지 섬 토양의 산성도를 측정한 후 토양 중성화 작업, 개나리 등 강한 생명력을 가진 화목류를 심어 토양 오염과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섬에는 민물가마우지 수백마리가 집단 서식하면서 쏟아낸 배설물로 나무가 하얗게 뒤덮여 수질과 토양오염 등 환경문제를 일으켰다.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수성구는 둥지 제거, 수목 세척, 스프링클러 설치, 조류기피제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산란 시기인 매년 3월 날아드는 민물가마우지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둥지 섬에는 10여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날아들고 있다.
김대권 구청장은 "대구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이 민물가마우지의 집단 서식으로 황폐해지고 있다"면서 "왜가리, 청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개체 수 조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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