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 앞둔 순직 소방관 유족 눈물…소방노조 "소방관의 안전도 지켜야"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된 문경장례식장에 2일 오후 동료 소방관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2024.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문경=뉴스1) 이성덕 기자 = 경북 문경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지난 1일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27)의 한 유가족은 "수사당국이 감식을 통해 조사하고 있는 구체적인 폭발 원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소방관의 안전이 지켜지기를 희망했다.

순직한 소방관 2명의 발인이 진행되기 전인 3일 오전 김수광 소방장의 빈소에서 만난 한 유가족은 "최근 소방노조 관계자와 만나 폭발 원인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광이는 어릴 적부터 타인의 어려움을 보면 적극적으로 나서 돕는 아이였다. 그런 성격을 가진 수광이가 군 복무를 마칠 때쯤 소방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구조자가 있으면 소방관은 구조하러 들어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소방관의 안전이 확인된 다음에 구조 현장에 투입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소방관 투입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진 현장 지휘관들에게 안전이 불확실한 속에서 소방관 진입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길 바란다"면서 "소방관 매뉴얼에 명시되길 바라고 있다. 노조는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소방관의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유가족, 동료 소방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장(葬)으로 열린다. 영결식은 유가족 100명과 기관·단체장 100명, 소방공무원 600명, 의용소방대 100명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결식 후 두 소방관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