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래 처음' 대구 신규 분양 '제로'…분양·광고업계 '고사' 위기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미분양 물량 적체에 따른 신규 분양 '제로'(0) 여파로 대구의 분양 관련 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0일 대구지역 분양·광고대행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 분양 아파트(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보증 기준)는 단 1가구도 없다. 지난 5월 달성군에서 선보인 34가구는 후분양 단지다.
1998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분양 제로' 현상이 나타나자 관련 업종인 분양·광고대행, 인테리어업, 설계업체 등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년간 개점 휴업 상태로 존폐 위기에 놓이자 대구와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A광고회사는 20명의 직원을 지난 6월 절반으로 줄였지만 이마저도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역외업체들의 진출로 지역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외지 건설사들의 지역 업체 하도급률이 극히 저조한데 따른 것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대구 신규 분양 단지 151개 중 외지 건설업체 현장은 120곳이며, 지역 광고업체가 분양 광고를 수주한 단지는 26곳(21.7%)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기댈 언덕도 없다. 대구시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역외업체의 지역건설공사 참여 시 공동도급과 하도급 비율을 높이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분양대행이나 광고, 인테리어업은 하도급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뒷전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이에따라 신규 분양 때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 관련 업계의 사정을 고려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분양 관련 업계는 내년 신규 분양에 나서는 후분양 단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20곳의 후분양 예정 단지 대부분이 외지 건설업체 물량이기 때문이다.
최종태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장은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산업 기반이 무너지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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