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못하는 게"…그림으로 표현한 '100가지 말상처' 전시회
대구시설관리공단·세이브더칠드런,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공부도 못하는 게", "조그만 게 벌써 겉멋만 들어가지고는", "넌 대체 누굴 닮아서 이러니?", "아빠처럼 살면 안 돼"
29일 오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문화체육센터 로비.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라는 주제로 아동학대 예방 메시지를 담아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 24점이 전시되어 있다.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던 A씨는 "어머, 나도 자주 쓰는 말인데…"라며 화들짝 놀랐다.
일행 B씨는 "무심코 내뱉는 말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며 "고운 말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세이브더칠드런 동부지역본부는 오는 12월13일까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에서 아이들이 직접 그린 아동학대 예방 메시지를 전시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캠페인에는 전국에서 297명의 아동이 참여해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 100가지를 선정하고,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이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전시된 그림 이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는 아동에게 상처 주는 말을 창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달성서재문화체육센터 로비(12월5일까지)와 수성구 범어지하도상가 중앙광장(12월6~13일)에서 열리고, 이어 대구체육관 농구장 등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노성훈 세이브더칠드런 동부지역본부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아이들을 온전한 인격체가 아닌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jsg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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