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반대로 3년 걸린 군위군 대구 편입은 어떻게…지자체간 합의 첫 사례

김포시 서울 편입 방안 논란 속 관심

지난 7월3일 오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군위군 대구광역시 편입 기념식'에 참석한 박수현 군위군의회 의장, 김진열 군위군수,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홍준표 대구시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안승대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왼쪽부터)이 군위 편입을 축하하며 손뼉을 치고 있다. 2023.7.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국민의힘에서 제안한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방안에 대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 과정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7월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을 전제조건으로 추진된 것으로, 국가 정책에 따라 이뤄진 기존 편입 사례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간 합의로 이뤄진 첫 사례다.

편입에는 꼬박 3년이 걸렸다.

TK신공항 건립 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맞자 2020년 7월20일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군위군 대구 편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앞서 국방부는 'TK신공항 단독후보지(군위군 우보면)는 기준에 맞지 않다'며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

공동후보지(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를 둔 군위군과 의성군이 신공항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부적합' 결정이 내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권 전 시장과 이 지사는 "TK신공항 건설을 무산시키면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호소해 군위군의 유치 신청을 받아냈다.

편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군위군 주민들은 대구 편입을 원했지만 이해관계 등이 얽히고 설킨 정치권의 반대가 심했다.

팽팽한 대립 속에 경북도의회는 2021년 10월14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결국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손을 들어줬다.

국민의힘 소속 경북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반대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군위군의 대구 편입 법안이 상정되는 것에 반대한 한 의원은 TK신공항 추진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12월8일 군위군 대구 편입을 위한 경북도와 대구시의 관할구역 변경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올해 7월1일 편입이 마무리됐다.

군위군 편입에 따라 대구시의 면적은 885㎢에서 1499㎢로 특·광역시 중 가장 넓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