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컵국제태권도대회 구미시 아닌 문경시에서 개최 왜?

경북태권도協 "구미시 적극적 움직임 없어"
구미시 "내년 대회 준비중 갑자기 문경서 개최해 황당"

박정희컵국제태권도대회 포스터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공을 기리고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신설된 '박정희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가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리지 않고 문경시에서 개최돼 구미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28일 경북태권도협회에 따르면 '박정희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신설해 전날부터 나흘간 문경 국제정구장과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2023 박정희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는 해외 10개국에서 120여명의 선수·임원진과 전국 14개 시도에서 3500여명의 태권도인이 참여해 상금 4500만원을 걸고 전문선수부, 선수부, 생활체육부 등으로 나눠 겨루기, 품새, 종합경연 및 격파 등 3종목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국기 태권도' 휘호 하사, 동남아 순회 태권도시범공연, 국군장병 태권도 보급,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국기원 건립 등으로 대한민국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갖도록 만들고 원조 한류를 만든 장본인이다.

'국기 태권도'는 전 세계 211개국에서 1억 5000명 이상이 수련하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수많은 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대회는 없었다.

그런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국제태권도대회가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가 아닌 문경시에서 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것이다.

구미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으며 생가 주변에는 추모관, 민족중흥관, 보릿고개체험장,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등이 있고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1000억원을 들여 박정희 추모관을 대신한 숭모관 건립사업을 추진중이다.

경북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5일 박정희 전 태통령의 이름을 딴 대회를 만들면서 구미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흔쾌히 지원하겠다는 대답을 받았으나 올해에 대회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고 대회 관련 구미시의 후속조치나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며 "문경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교사 초임지가 문경'이라며 박정희컵태권도 대회 유치를 강력 희망하고 예산도 바로 잡아줘서 문경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경시에서 2억 2000만원을, 경북도에서 2000만원을 지원하고 경북도태권도협회도 1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3억 4000만원 예산규모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시는 박정희컵 태권도대회는 당연히 구미에서 열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2024년도에 첫 대회 개최를 위해 준비중에 갑자기 문경시에서 대회가 열려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올해 구미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 유치신청을 지난해에 이미 해 논 상태여서 한해에 두개의 태권도 대회를 열수 없어 올해 박정희컵 태권도대회 예산을 세우지 못했다" 며 "2024년 첫대회를 열기 위해 관련 예산안을 만들고 있는데 구미시나 구미시태권도협회 등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경북태권도협회가 갑자기 문경에서 박정희컵을 연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황당해 했다.

구미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박정희컵태권도대회 명칭은 우리가 먼저 아이디어를 냈고 경북태권도협회를 통해 구미시에서 개최하려고 논의중이었는데 갑자기 문경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며 "구미시에서는 첫 대회고 해서 8000만원의 예산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문경시에서 2억2000만원을 지원하면서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해 문경시에서 첫 대회가 열리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