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대구기업 중동 수출 '타격'…섬유직물·자동차부품 등

이란 수출도 타격 받을 전망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수출 감소로 이어져 대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팔 전쟁에 따른 대구의 중동 투자 및 수출 현황과 영향'을 점검한 결과, 섬유직물와 자동차부품, 의료용기기, 공구류의 수출 피해는 물론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이란 수출도 다시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무기류를 제조하는 방산 부품과 제조에 필요한 공작기계 부품 제조기업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 수출이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이란 수출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2014년 1억4000만달러에 달했던 이란 수출이 미국의 경제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692만달러로 90%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올들어 경제제재 일부 해제 등으로 이란 수출이 89% 급등하는 등 회복세를 보여왔는데 전쟁 발발로 다시 위기에 처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환율 등 거시지표의 변동성 증대도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팔 전쟁 전부터 불안 조짐을 보여온 유가는 중동 사태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 등으로 더욱 불확실해져 90달러 수준 이상이 계속 유지될 수 있어 국내 물가 및 기업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직접투자 통계에 따른 대구 기업의 중동 투자는 20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6713만달러 규모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의 현지 법인은 14개사로 조사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은 고금리와 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며 "중동 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중동지역 투자 및 수출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태 추이에 따라 선제적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