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홍준표 시장에 작심발언 "모든것 독차지하겠다는 탐욕 부려"

취수원·신공항 등 관련 "큰도시란 이유로 타 지자체에 압력행사, 독불장군"

김장호 구미시장이 민선8기 2주년 첫 출근일인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 시장은 "공항경제권 중심도시로 구미를 재창조하겠다"고 말했다. 2023.7.3/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여객터미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 파급효과가 낮은 화물터미널까지 군위에 배치시키겠다는 것은 탐욕"이라고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시장은 15일 SNS에 '취수원 & 신공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란 글을 올리고 "적법한 기준에 따라 정당한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입주기업에 대해, 근거도 없고 이유도 없는 압박이 있어 몇 가지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홍 시장의 왜곡된 여론몰이는 장기간 다수의 인내와 노력으로 성사된 대구·경북 100년의 사업에서 의성군민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구미시와 의성군을 갈라치기하고 있는 것으로, 상생발전 또는 진지한 상호협의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의 상생발전을 위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라는 결단까지 내리며 신공항 이전을 성사시켰고, 대구 땅의 절반 크기가 되는 군위 편입과 후적지 개발만으로도 대구시는 엄청난 발전효과를 가질 수 있는데 '탐욕'을 부리고 있다" 며 "인구가 많은 큰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타 지방자치단체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정당한 주장을 '떼법'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그저 혼자 모든 것을 독차지하겠다는 '모래 위의 독불장군'에 지나지 않다"며 작심 발언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신공항은 소음으로 고통받는 대구시민의 불편해소 차원에서 2014년 시작돼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전 대구시장 체제하에서 6년이란 긴 세월동안 신공항 업무의 90%를 차지하는 입지선정을 투명하게 진행했다" 며 "궂은 일은 두 분이 도맡아 했는데 (홍 시장이) 이제와서 공항짓는 10%를 가지고 해결사인양 (행세하며) 신공항의 근본 취지인 '지역 상생발전의 대전제'를 훼손하고 상생의 틀을 깨고 있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이 '(김장호 구미시장이) 의성에 설치될 신공항 물류단지를 구미에 설치하겠다고 하면서 구미-군위 물류고속도로 한다고 의성을 자극하고 분탕질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구미-군위간 고속도로는 신공항의 성공과 대구·경북권의 발전을 위해, '2021년 제2차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반영된 중앙정부에서 시행하는 '국가사업'으로 구미는 의성군의 세계적인 물류단지 조성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며 "대구·경북지역 항공수·출입액의 80%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고 있어 의성 공항 물류단지와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연계·지원하는 구미산단 자체 물류시설이 필요할 뿐이다. 구미와 의성에 대한 음해를 하지말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의 구미산단 기업에 대한 '무방류시스템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부당한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69년 박정희 대통령께서 조성을 지시해 지난 반세기 동안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조국 근대화의 성지'로 구미시민만의 공단이 아닌 이름 그대로 '국가'의 산업단지"라며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어떠한 폄훼와 비판은 대구·경북이 쌓아올린 노력과 업적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폄훼하는 것으로서 대구·경북민 어느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미산단 기업에 대한 '근거없는 무방류시스템 도입 주장'은, 비수도권에 투자해 준 보물과 같은 기업들에게 아무런 법적근거와 타당성 없이 타 지방자치단체가 개입해 부당한 협박(?)을 가하는 것으로,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행위" 라며 "구미산단의 기업들은 국가가 규정한 적법한 기준에 따라 처리(방류)하고 있는데 법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고 있는 기업의 제조활동이 어째서 '압박의 대상'이 되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6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미산단에 유해물질 배출업종의 입주를 막고 무방류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로 시설물을 가동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 가동을 막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 250만 시민들은 페놀사태를 비롯해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공장 폐수로 오염된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고통을 30여년간 겪었다"며 "앞으로 대구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구미공단에 유해물질 배출업체가 들어올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입지를 놓고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화물터미널은 대구 군위에, 물류단지는 경북 의성에 둔다고 밝힌 뒤 김장호 구미시장이 "신공항 시설입지는 군위·의성에 균형적으로 안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시장에게 "구미시장이 통합신공항 사업에서도 분탕질 치고 있다. 의성에 물류단지를 하기로 합의해 놓고, 구미에 물류단지와 구미·군위간 고속도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탐욕이 끝이 없다', '그 입 좀 다물라' 등의 비난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자 구미시는 지난 8일 자료를 내고 "대구시가 구미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에 무방류시스템 미도입 시 공장 가동을 막겠다고 하는데 이는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며 "불법적이며 상식 이하의 행위"라고 강력 반발하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홍시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합의서 쓴 당사자들이 터무니없는 행동을 벌이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구미~군위 고속도로는 대구시가 반대하면 불가하다. 이미 국토부에 통보해 놨다. 꿈도 꾸지 말라"며 재차 공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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