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 총파업에 700여명 참여…의료공백은 없어

병원 측 대체인력 70여명 투입

간호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8년 만에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경북대병원 노조가 11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대병원 노조가 11일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전날 오후 7시부터 노사 양측은 최종 교섭을 진행했지만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에는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시설직 등 7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노조는 파악했다.

이들은 △보건의료인력 기준 마련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수를 통합병동 1대 3, 일반병동 1대 6으로 조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공공병상 확충 및 병상 총량제로 의료불균형 해소 △필수의료분야 의사 수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비대면 진료 중단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중단 △돌봄노동자 필수인력 충원 및 월급제 시행 △공공기관혁신 가이드라인 폐기 및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간병노동자 산재보험 적용 등도 촉구하고 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아픈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다가 뺑뺑이 돌면서 죽어가고 있는데 병원 인력을 줄이면 환자들의 목숨은 누가 책임지느냐"며 의료 인력 충원을 주장했다.

반면 병원 측은 기획재정부의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 등을 이유로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국립대병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파업에 따른 현장의 혼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대체 인력 70여명을 투입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진료 차질 등의 문제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외래진료와 병상 운영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향후 파업의 흐름을 보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 조합원 등이 11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한편 노조는 오는 12일 상경해 서울시청역 인근에서 서울대병원분회 등과 총파업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경북대병원은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간호조무사·시설직 등 전체 직원의 43.6%가 노조에 가입돼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