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주민 1563명 대피…1만500여가구 전기공급 끊겨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전면 통제
경북도, 예천·문경·영주·봉화에 책임관 9명 파견

16일 오전 경북소방본부 119구조대원들이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등 5개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 및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있다.(경북소방본부제공)2023.7.1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안동=뉴스1) 이성덕 기자 = 경북도는 16일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예천과 문경, 영주, 봉화 등 4개 시·군에 국장과 실장으로 구성된 책임관 9명을 파견했다.

책임관들은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추가 피해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점검한다.

이들은 영주 풍기·장수, 문경 산북·동로, 예천 용문·감천·효자·은풍, 봉화 춘양 피해가 큰 지역에 배치됐다.

경북도는 남부권의 피해 상황에 따라 추가로 책임관을 현장에 보내 피해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집중호우가 그치면 하루 200~300명의 공무원을 피해지역으로 파견해 신속 복구를 돕는 것은 물론 민간단체들의 자원봉사도 지원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피해가 발생하면 현장에서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피해지역 주민의 민원과 행정력 동원 등 다양한 현장 문제를 지역책임관을 통해 즉각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북 북부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사망 17명, 실종 9명, 부상 18명 등 4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경북 북부지역의 1043세대 주민 1563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해 있으며, 1만500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 사면 유실, 산사태, 제방유실 등 공공시설 110곳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 29채가 파손됐으며, 문화재 14곳, 전통사찰 9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주, 상주, 문경, 청송, 예천, 봉화에서 농작물 1562.8㏊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 영주, 문경, 예천, 봉화의 도로 32곳이 통제 중이고 철도 중앙선(청량리∼안동), 영동선(영주∼동해), 경북선(영주∼김천)이 운행 중단됐다.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전면 통제됐다.

영덕과 울진평지를 제외한 대구와 경북 전역에는 호우경보, 영덕과 울릉도,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지금까지 내린 강수량은 문경 동로 483㎜, 영주 부석 358㎜, 봉화 석포 356㎜, 봉화군 봉화읍 325.4㎜, 상주 은척 281㎜, 예천군 예천읍 263.5㎜, 울릉 천부 161.5㎜, 칠곡 팔공산 149㎜, 영양군 영양읍 147㎜, 의성군 옥산면 147㎜, 대구 군위군 136㎜, 대구 74.1㎜를 기록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