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처리업체 화재로 대구 서구 폐기물 처리 비상…"동구 선별장 이용"

16일 오전 국과수, 소방당국, 경찰,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들이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3.6.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의 재활용 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서구지역의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구 서구에 따르면 관내 17개동에서 하루 18~20톤씩 나오는 재활용 폐기물은 수거차량 기사와 수거원이 매일 오전 4~8시 수거해 불이 난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 선별한다.

재활용 폐기물 선별장이 소실되자 서구는 당분간 동구 선별장을 이용할 계획이다.

하루 50톤 가량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동구 선별장에서는 최대 70톤까지 수용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폐기물 운반차량 기사와 수거원, 선별 작업자들이 계약서와 달리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작업해야 해 노동법에 저촉될 수 있다.

서구는 긴급상황이라고 판단, 노동자 측과 협의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구 재활용 폐기물을 지금처럼 오전 8시~오후 5시 처리하면, 서구는 수거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선별작업을 오후 10시까지로 늘리려는 것이다.

서구 관계자는 "근로계약동의서를 받아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24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의 한 재활용 공장에서 난 불이 9시간10여분 만인 16일 오전 2시37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 7개동이 전소되고 6개동은 반소 또는 부분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