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전 일상과 똑같아요…엔데믹 실감" 대구 도심 인산인해
동성로 찾은 시민 대부분 마스크 없이 축제 등 즐겨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사실상 선언하고 처음 맞는 휴일인 14일 대구 도심 풍경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 같았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곳곳은 가족과 연인·친구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낮 기온 26도 안팎의 다소 더운 날씨에 시민 10명에 7~8명꼴은 대부분 반팔차림으로 휴일 나들이를 즐겼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2020년 2월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휴일과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이 맞물려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구간이 전날부터 48시간 동안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지만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은 미미했다.
꽉 막힌 교통 정체가 익숙했던 도심 차로에 차량이 다니지 않는 것에, 많은 시민들은 오히려 신기해 하며 휴일을 즐겼다.
가족과 함께 파워풀페스티벌 축제장을 찾은 임연지씨(47·여)는 "일부러 차를 두고 남편, 아이들과 도시철도를 타고 시내를 찾았다"며 "마스크 없는 일상에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하고 축제 기간이라서 볼거리가 너무 많아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팔공산과 앞산, 수성못 등 대구 근교의 행락지에도 봄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상춘객으로 붐볐다.
이날 오전 팔공산 등산을 다녀왔다는 김세훈씨(46)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 엔데믹이라는 일상 회복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일주일간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내용 등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풍토병화됐다는 것으로, 3년4개월 만에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풀겠다는 사실상의 엔데믹 선언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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