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들도 '동참'…오늘 전국 15개 지역서 '최대 규모' 노동절 집회

중구 공평네거리~교동네거리서 '세계노동절 대구대회'
최다 인원 참가…조합원 등 달구벌대로 양방향 행진도

대구 노동계가 133주년 세계노동절(5월1일, May Day)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노동절 집회를 예고했다. 사진은 민주노총이 지난해 5월1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2022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2022.5.1/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노동계가 133주년 세계노동절(5월1일, May Day)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노동절 집회를 예고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차의 실정을 심판하겠다는 취지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이 차츰 회복됨에 따라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가두 행진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대구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노동절인 이날 중구 공평네거리~교동네거리 구간에서 '윤석열 심판의 북을 울려라'라는 슬로건으로 '세계노동절 대구대회'를 연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이 국채보상로 및 달구벌대로 양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전교조를 비롯한 조합원 등은 중구 공평네거리를 출발해 서성네거리 방향으로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 날선 대립 구도를 형성해 온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는 중구 공평네거리를 출발해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배달 라이더들도 달서구 B마트 달서점을 출발해 영대병원네거리~반월당네거리~봉산육거리~공평네거리까지 행진하며 집회에 합류한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측은 "5월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윤석열 정권 취임 1년을 즈음해 노조 혐오에 빠지고 민주주의 후퇴, 친일 매국외교, 민생 파탄을 일삼은 윤석열 정권을 행한 전면 투쟁을 선포할 것"이라며 "대규모 도심 집회는 대구와 서울을 포함해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만큼 올해 세계노동절 대구대회에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해 시민들에게 윤석열 심판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미리 배포한 투쟁 선언문을 통해 "133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인간으로서 가지는 존엄과 노동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선언한다. 윤석열의 폭주를 멈출 가장 강력한 힘은 민주노총"이라며 "오는 7월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모든 노동자들의 더 많은 권리를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노동절의 시초는 1800년대 말 미국에서 발생한 '헤이마켓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미국 노동자들은 하루 14~18시간에 이르는 고강도 노동을 했으며, 이같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886년 5월1일 시카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루 8시간 노동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나섰다.

20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거리로 나와 평화시위를 벌였으나 이틀 후 2차 시위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아이를 포함한 6명이 숨졌다. 이를 규탄하고자 같은 달 4일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 약 30만명이 몰렸고, 이때 군중 쪽에서 폭탄 투척과 이에 따른 경찰 발포로 수백명이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

이 헤이마켓 사건의 시작인 5월1일을 노동절로 정한 때는 그로부터 3년 뒤 1889년이다. 그 해 파리에서 결성된 국제 사회주의 기구 '제2인터내셔널'은 헤이마켓 희생자를 기린다는 뜻으로 5월1일을 '메이데이'(May Day)로 공표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 관련 상황 점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편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등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행진으로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교통경찰과 순찰차를 투입해 집회가 끝날 때까지 교통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행사장과 행진로 주변 교차로 등 주요 구간에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해 차량을 우회시킬 계획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