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결정에 달성군·북구 희비 엇갈려

최재훈 "균형발전, 환영"…김승수 "일관성 없어, 유감"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인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의 달성군 하빈면 이전이 확정된 30일 새로운 입지인 달성군과 기존 입지 북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2018년 7월 매천시장에서 상인들이 수박 경매를 준비하는 모습. 2018.7.26/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이성덕 기자 =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인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의 달성군 하빈면 이전이 결정된 30일 이전지인 달성군과 후적지가 되는 북구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달성군은 "대구의 균형발전"이라며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달성군 측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으로 농업, 수산업뿐 아니라 축산업과 한약재 시장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이전지 인근에 참외, 토마토 등 재배지가 위치해 도매시장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성군은 앞으로 대구시 관련부서와 협업을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도로 확장 등 지원분야에 대한 세부계획을 마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접근성 향상에 집중해 현재 하빈면의 군도7호선 폭을 2025년까지 19.5m까지 넓힐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다사~왜관 광역도로가 준공되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하빈IC 조성이 빨리 추진되도록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 대다수가 선호한 북구 팔달지구가 아닌, 달성 대평지구로 결정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 선정 과정이 2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충분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이 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다섯차례의 연구용역과 오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 확장 재건축을 어렵게 결정했다"며 "그러나 대구시의 갑작스러운 이전 결정으로 합의 번복과 일관성 없는 시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전이 결정된 만큼 대구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후적지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종합유통시설, 복합문화·체육시설 건립을 제안했다.

대구시는 지난 10월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복구 방안과 관련해 '확장 재건축'과 '이전 신축'을 놓고 대구경북연구원이 연구 용역을 수행한 결과 유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을 이전해 신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은 12일 오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2022.12.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시는 이날 북구 매천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로 옮겨 2031년까지 27만8000㎡에 경매·가공·선별시설을 갖춘 첨단 도매시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거래 규모가 연간 1조1000억원에 이르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공영도매시장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