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빌리티산업 전초기지"…대구 제2국가산단 14년 만에 유치(종합)
화원읍~옥포읍 100만평…2026년 착공·2030년 완공
대구시, 예정지 일대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 지정
- 이재춘 기자,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남승렬 기자 = 미래자동차·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국가산업단지가 대구 달성군에 조성된다.
대구시는 15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에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2009년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제1국가산단 조성 결정 이후 14년 만이며, 민선8기 첫 대규모 국책사업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규 지정된 제2국가산단은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옥포읍 간경리 일대에 조성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가 부지 내 위치하고, 국도 5호선과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도시철도 1호선과 가깝다. 또 2027년 개통 예정인 대구산업선 철도를 경유하는 등 교통과 물류 여건이 우수하다.
주거지역인 달서구 성서지구, 월배지구와도 가까워 출퇴근이 쉽고 송해공원, 사문진나루터 등 자연휴식공간과도 멀지 않다. 지난해 11월 현장실사에 참여한 평가위원들로부터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선호하는 최적의 산업단지 위치로 평가받았다.
신규 국가산단의 중점 육성산업은 미래차와 로봇이 융합된 미래모빌리티산업이며, 연관 산업인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지식서비스산업도 함께 육성된다.
정부의 국가전략산업에 선정된 미래모빌리티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30년 87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 체제 이후 미래모빌리티 등 5대 미래신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 고도화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모빌리티산업을 핵심으로 하는 신규 국가산단 개발 규모는 330만㎡(100만평)이며, 이 중 산업용지는 141만㎡(43만평) 정도 공급될 예정이다.
성서산업단지와 인접한 동쪽지역은 지식서비스업 위주의 복합용지, 화원유원지 일대 중심부는 상업·문화시설로 구성된다. 또 제조용 산업시설은 서쪽에 중점 배치되고 송해공원과 인접한 남쪽은 공동주택 등 주거용지로 조성된다.
옥포읍 일대 184만㎡(56만평)는 개발제한구역이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해서는 후보지 평가 과정에서 대구시가 미리 국토부, 농식품부와 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향후 해제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국가산단 조성 사업비는 2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며, 대구시는 현재 LH, 대구도시개발공사 등과 사업 시행에 대해 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시행자 선정이 완료되면 예비타당성 조사와 산업단지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6년 보상과 함께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7조4400억원의 직접 투자 효과와 18조6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2만여명의 직접 고용과 6만3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규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대구제1국가산단(모터밸리)~달성2차산단(에너지산업 클러스터)~테크노폴리스(국가로봇테스트필드)~성서·서대구산단(기계·금속가공)과 연결되는 신산업벨트를 만들어 완결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향후 제2국가산단 예정지 일대를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은 국가산단 예정지의 지가 상승과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성서1~4차 산업단지 남쪽에 위치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설화리·성산리·천내리와 옥포읍 간경리·기세리 일대 328만4620㎡다.
이에따라 허가구역 내 토지의 거래 면적이 주거지역 60㎡, 상업지역 150㎡, 녹지지역 200㎡를 초과하는 경우 거래 당사자는 매매계약 체결 이전 관할 지자체에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으면 용도별로 2~5년간 이용 의무가 발생한다.
대구시는 토지거래 허가구역 발표 이후 실거래 신고 건에 대해 자금조달계획서와 증빙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불법 증여 등 이상거래가 있는지 파악하고, 허가 회피 목적의 계약일 허위 작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가가 조성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는 첨단 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신규 국가산단을 글로벌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국토교통부에서 '달성군의 입지조건이 너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의 미래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구 달성군과 함께 안동시, 경주시, 울진군 등 경북 3곳을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
안동은 바이오의약을, 경주는 소형모듈원전(SMR), 울진은 원전의 열과 비송전 전력을 활용한 수소생산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모든 신규 국가산단은 조성 단계부터 에너지자립, 친환경개발, 스마트 기반시설을 도입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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