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7곳서 산불 잇따라…예천 '산불2단계' 244명 대피(종합2보)
예천, 진화에 24시간 소요 예상
영천서도 주민 대피, 성주·포항·경주는 진화 완료
- 정우용 기자
( 예천·영천·성주·포항·문경·상주·경주=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28일 예천, 영천, 포항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산림청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예천·영천·성주·포항·문경·상주·경주 등 7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성주, 포항, 경주 등의 산불은 진화가 완료됐다.
오후 3시46분쯤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자 소방당국이 오후 4시38분 대응 2단계를, 오후 6시20분 산림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또 예천군 낙상3리 주민 92명과 오지리 주민 152명 등 모두 244명이 행정복지센터와 풍양초교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입소자 55명이 있는 노인복지시설로 확대되는 것을 집중 방어하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소방당국의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소방령이며,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것이다.
산림당국의 '산불 1단계'는 예상피해 면적이 10~30㏊ 이상이거나 평균 풍속 시속 2~4m 이상, 예상진화 시간이 3~8시간 이상될 것으로 보이면 내려지고, '산불 2단계'는 예상피해 30~100㏊ 이상, 평균풍속 초속 7m 이상, 예상진화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소방·산림당국은 헬기 8대와 장비 33대, 인력 39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순간 풍속 초속 최대 10m의 강풍이 불어 애를 먹고 있다.
한편, 오후 4시48분쯤 문경시 산북면 호암리 운달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출동한 소방과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 3시40분에는 상주시 은척면의 야산에서 산불이 나 진화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앞서 오후 2시31분쯤 경주시 양남면 신서리 야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산림 0.8㏊를 태우고 오후 4시쯤 진화됐다.
또 오후 2시17분쯤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의 밭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옮겨 붙어 소방당국이 헬기 19대와 산불진화대원 158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이곳도 초속 10m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30분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불이 발생한 곳 인근에는 축사 11개동이 있어 소방당국은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데 총력을 펴고 있다.
소방당국은 철 절단 작업 중 불꽃이 튀어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사 직원들은 모두 대피한 상태다.
이날 오후 1시41분쯤에는 포항시 연일읍 우복리 야산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50여분 만에 큰 불이 잡혔다.
또 낮 12시36분쯤에는 성주군 금수면 산방산 5부 능선에서 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헬기 12대, 진화장비 23대, 인력 438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여 3시간여 만에 큰 불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이다.
불은 쓰레기를 소각하다 바람에 날려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인근 김천시 지례면 율곡리 주민 8가구 10명이 경로당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경북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지속적으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작은 불씨가 산불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 산림 인접지에서는 화기 취급을 하지 않는 등 산불예방 활동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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