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명 희생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제…"안전한 세상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추모의 벽 앞에서 유가족이 희생자의 얼굴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2023.2.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정우용 기자 = 20년 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제가 18일 열렸다.

2·18안전문화재단은 이날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53분에 맞춰 추모제를 시작했다.

행사는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김태일 재단 이사와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의 추도사, 추모공연 및 추모노래 제창,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는 지하철 참사 유가족과 세월호·삼풍백화점 등 전국 8개 재난 피해자 가족으로 꾸려진 '전국 재난 참사 피해 가족연대' 회원,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준표 시장은 불참했으며 홍 시장 대신에 시민안전실장이 참석했지만 대구시 공식 추도사는 없었다.

김태일 이사는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세상은 우리에게 슬픔을 삼키라고 하는데 20년동안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고 있다" 며 "참사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시 다지자"고 말했다

유족들은 추도사가 낭독될때 마다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과 그리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추모식이 진행된 다른 한쪽에선 팔공산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확성기로 노래를 트는 등 추모행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년전 설치한 시민안전테마파크는 '안전교육장'인데 추모행사를 왜 여기서 하냐" 며 "추모제를 열려면 추모공간이 있는 중앙로역에서 하라"고 주장했다.

재단과 유족 측은 상인들의 반대집회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추모식을 계속 진행했고 별다른 충돌없이 끝났다.

참사 장소인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2번 출구 앞에도 이날 하루 시민분향소가 차려져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 지하철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휘발유에 불을 질러 마주오던 전동차로 번지면서 발생했으며,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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