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종갓집' 설같은 설이 돌아왔다…코로나 3년 만에 '북적'

설연휴 마지막날인 24일 경북 칠곡군 매원마을 박곡종택 종갓집에서 모인 일가인척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배를 받고 있다.(칠곡군 제공)2023.1.24/뉴스1
설연휴 마지막날인 24일 경북 칠곡군 매원마을 박곡종택 종갓집에서 모인 일가인척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배를 받고 있다.(칠곡군 제공)2023.1.24/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을 맞아 영남 대표 반촌(班村)인 경북 칠곡군 매원마을의 한 종갓집에는 일가친척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찬 설 풍경을 회복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매원마을 박곡(朴谷)종택에는 3년 만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복이 가득한 한해를 기원했다.

이들은 3년 만에 느껴보는 설다운 분위기 속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곡종택 뿐 아니라 귀암종택, 석담종택, 신유장군 종가 등 매원마을의 다른 종갓집들도 연휴 동안 종갓집 사당으로 인사를 오는 문중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박곡종택 종손 이상곤씨는 "일가친척과 문중이 한자리에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며 "오랜 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함께 전을 부치니 설 분위기가 물씬 난다"고 했다.

칠곡 매원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조선시대 '영남 3대 양반촌'으로 꼽히며, 한때 400여채의 전통 가옥이 있었으나 6·25 전쟁 때 손실돼 현재는 60여채만 남아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등 연휴 기간 코로나 확산과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출향인들이 고향의 따뜻한 품에서 '럭키 칠곡'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