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먹고 바다 구경" '봉화의 기적 광부, 울진군 초청 '가족 바다여행'
- 최창호 기자
(울진=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로 지하갱도에 갇혔다가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 2명의 가족들이 울진군의 초청으로 '가족 바다여행'을 다녀왔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6시쯤 발생해 박정하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고 11월 4일 밤 11시 3분에 이들이 무사히 발견되면서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봉화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9일 울진군에 따르면 '봉화의 기적' 두 광부와 가족 18명은 6일부터 8일까지 울진을 여행했다.
이들은 2박 3일에 걸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왕피천케이블카, 왕피천공원 아쿠아리움, 곤충여행관, 덕구온천, 국립해양과학관 바닷속 전망대, 바다마중길393을 관광하고 체험했다.
울진군은 지난해 11월 광부 두 명이 구조됐을 때 '무엇을 가장 하고 싶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역국 먹고 바다에 가고 싶다"라고 한 소식을 접하고 광부 가족을 만나 울진 고포미역 등 특산품을 전달하며 울진여행에 초대했다.
작업반장 박정하씨는 "2박 3일 일정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울진 여행이 즐거웠다"며 "그동안 사고 트라우마로 깊이 자기가 어려웠는데 울진군에서 특별히 준비해 준 바닷가 숙소에서 모처럼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극한의 상황을 극복한 기적의 광부들과 가족들 심신을 치유하는 데 울진 여행이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정하씨 가족은 포항의 선사 울릉크루즈 초청으로 오는 12일 2박3일간의 울릉도 여행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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