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현일 경산시장 "4차산업시대 대비해 도시 리빌딩"
"인사사각지대 해소로 공무원 기 살릴 것"
- 정우용 기자
(경산=뉴스1) 정우용 기자 = 조현일 경북 경산시장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도시를 리빌딩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부터 관용차를 타지 않고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조 시장은 주민들로부터 "동네가 어둡다", "버스노선이 부족하다", "도시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등의 목소리를 듣고 시책으로 연결시키는 등 현장 중심의 시정을 펼치고 있다.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조 시장을 만나 소회와 계획 등을 들어봤다.
-임기 6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시민 행복이다.취임하자마자 모든 시민들에게 1인당 2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물가 상승 등 국·내외 경기 악화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과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회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다녔다.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려고 분야별 소통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구석구석 분야별로 할 일이 많다. 항상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누구 하나 소외받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어떤 변화가 있나.
▶항상 열린 사고로 주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300여명의 공직자들이 함께 해야 한다.
우선 MZ세대인 젊은 직원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직원 차담회를 실시했다. 현재 근무하는 부서나 그동안 근무하면서 느낀 애로점, 건의사항, 모범 사례 등 시정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읍·면·동 직원들의 애로 중 하나인 당직근무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동 지역을 시작으로 통합·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읍·면·동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또 간부공무원만 참여하는 업무 보고도 올해부터 젊은 직원들이 부서 업무를 직접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업무 처리에 있어서는 모든 직원이 열린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의견을 소신있게 표현하는 등 직원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와 대책은.
▶경산지식산업지구내 대형 아울렛 유치다.경산지식산업지구는 하양읍 대학리, 와촌면 소월리에 2012년부터 115만평 규모로 조성중인 경제자유구역이다. 하지만 주요 산업과 기업의 수도권 집중 가속화, 지역 청년과 유능한 인재의 유출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주거·관광·문화·서비스업이 접목된 혁신성장 복합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 부지에 5만여평 규모의 대규모 아울렛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유치에 성공하면 2000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중점 시책은.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시정 목표로 내걸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지능형 스마트 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범죄, 재난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실시간 대응능력을 높이고 산불대응센터 구축,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등의 정비로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며 ICT 기반 상수도 관망 관리체계를 완성해 깨끗한 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하겠다.
또 경산형 성장동력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 지식산업지구와 창업열린공간을 전국 최초로 동시 건립하는 임당 유니콘 파크를 ICT 창업 허브로 조성해 청년지식놀이터, 산학융합지구로 이어지는 독보적인 청년 창업․문화 벨트를 구축할 것이다.
균형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 와촌~남천을 잇는 종축 고속화도로를 개설하고 대구도시철도 1, 2호선 순환 및 3호선 연장, 경산역 KTX 증설을 하루빨리 확정짓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일상 속 행복이 보장되는, 머물고 싶은 도시 구현에 힘쓰겠다. 상방공원과 함께 도심공원을 확충하고 남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새로 단장하며, 진량읍·중산지구에 조성 예정인 공공도서관을 지역 복합문화시설로 기능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행복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 현장 중심의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회 분위기 확산, 육아종합지원센터~청소년수련관~자인노인복지관으로 이어지는 연령별 복지서비스 거점 조성을 통해 '지켜주는 행복복지' 실현을 앞당길 것이다.
-어떤 시장이 되고 싶나.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직무를 수행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생각지 않은 민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고 계획된 주요 사업이 진행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도출된다. 이럴 때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현장의 민원인을 만난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서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바램이 모두 이뤄질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초심을 늘 가슴에 간직하며 일관되게 시민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행정을 펼치도록 하겠다.
-공직사회에 바라는 점은.
▶1300명 시청 공무원들의 기를 좀 살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안전총괄 파트나 보건 파트, 복지 파트 직원들이 너무 고생했다. 이제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다시 불경기가 진행돼 민원이 봇물터지듯 들어오고 있다.
일이 힘들어지다 보니까 아랫사람을 존중하고 윗사람을 존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내년 추경에 예산을 편성해 연간 100명 이상 배낭여행을 보낼 계획이다. 또 일을 열심히 하지만 빛나지 않는 '인사 사각지대'를 찾아내 발탁 승진제를 도입하겠다. 주무국의 주무팀장이 무조건 승진하는 관행을 깨고 일을 능동적으로 열심히 하면 연한에 얽매이지 않고 승진시켜 조직내 역동성을 불어넣을 생각이다.공무원 동아리도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예산을 넉넉히 지원해 공무원들이 공연도 한번 펼치고 일과후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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