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의 벗' 김헌주씨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 진영에서 '이주노동자의 벗'으로 불리는 김헌주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이 '2022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선정위)는 29일 "김 센터장이 20여년간 법적 보호에 취약한 이주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며 선정 취지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1980년 한신대 신학과에 입학했지만 그해 5월 광주에서 자행된 국가 폭력을 보고 대학을 자퇴했다.
이후 대구로 내려와 대구NCC(한국기독교회협의회), 대구 EYC(기독청년협의회)에서 인권·빈민운동을 했다.
그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직후 노동자 생존권 문제와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법적 보호에 취약한 이주노동자 운동을 시작했다.
2000년 초 대구 3공단에서 동료들과 힘을 합쳐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다 2002년 10월 성서지역이주노동자센터 상담소를 열었다. 이어 2007년 경산이주노동자센터를 설립했고, 현재는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상을 받은게 오히려 부끄럽다.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고 이주노동자 권익 보호 운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선정위는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의 힘은 이익만 좇는 아흔아홉명의 힘과 맞먹는 사회적 힘'이라는 말이 있다"며 "김 센터장의 신념과 활동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수상을 계기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많은 활동가들이 다시한번 주목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7회째를 맞은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가 제정했다.
제1회 수상자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제2회는 우리복지시민연합, 제3회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제4회는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다. 제5회와 제6회는 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와 10월항쟁유족회가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김 센터장에 대한 시상식은 내년 1월12일 대구 남구 대명동 우리복지시민연합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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