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노조도 화물연대 동조 파업…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결의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확대를 검토하고 현장 복귀 확인을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하면서 화물연대가 강하게 반발하며 파업을 13일째 이어가는 등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건설노조가 오는 8일부터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동조 파업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대구 노동계도 동조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야당 등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조합원 등 500여명은 "안전운임제의 매듭을 풀어야 할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며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조 혐오와 노동 멸시가 법과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도 화물연대 파업 지지를 선언하며 동조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의 건설 노동자가 화물연대에 대한 연대 파업을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민주노총 부울경 건설노조는 오는 8일부터 화물연대 동조 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조승호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장은 "부울경에 이어 경인(경기·인천)도 화물연대 동조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들도 화물연대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동수 화물연대본부 대구경북본부장은 "업무개시명령을 통해 운송 노동자를 강제노동 시키면 도로가 안전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국가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업무개시명령 발동 철회를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투쟁대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출발해 범어네거리~대구지방고용노동청까지 1.6㎞를 행진하며 가두 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11월24일 0시부터 안전운임제에 적용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1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할 필요가 없도록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 한시 도입돼 올해 말 종료가 예정되자 노동계는 안전운임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