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공유 자원"…대구시-안동시 '안동·임하댐 물 대구 공급' 협약

홍준표 시장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 스타트

앞으로 대구 시민들은 낙동강 물 대신 안동·임하댐 물을 마실 것 같다. 대구시와 안동시는 2일 안동.임하댐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는 경북 안동시 임하댐 모습(안동시 제공) 2020.8.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뉴스1) 이재춘 기자 = 대구시와 경북 안동시는 2일 안동댐에서 안동·임하댐의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안동시가 대구시에 맑은 물 공급을 지원하고, 대구시는 안동시에 국비 등 기금지원에 협력하며, 안동시의 농·특산물 구매와 판매 홍보에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또 두 도시 주민의 교류와 문화예술 분야 협력, 안동·임하댐의 수질 개선과 수변 관광 활성화에 나서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필요한 물은 하루 79만톤인데, K-2와 군부대 이전 후적지 등 개발로 인구가 늘어나면 100만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79만톤 중 현재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30만톤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낙동강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대구시는 물 확보를 위해 운문댐물 30만톤과 관로를 추가로 건설해 안동·임하댐에서 70만톤을 공급받는 방안과, 운문댐 30만톤과 낙동강 매곡정수장 40만톤, 안동·임하댐에서 30만톤을 공급받는 방안 등 두가지를 놓고 정부와 협의 중이다.

앞서 홍준표 시장은 지난달 5일 대구를 방문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 낙동강 본류에 의존하는 통합물관리 방안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논의하고, 수질오염사고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댐 물 공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안동·임하댐 물 공급을 국가 상수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고,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지자체가 협력해 공급시설 구축에 함께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7기 대구시는 낙동강 해평취수장의 물을 대구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구미지역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다 지난 4월 구미시와 하루 30만톤의 해평취수장 물을 공급받기로 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그러다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을 제시한 민선8기 홍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구미시와 13년에 걸친 물 분쟁을 종료하겠다"며 협정을 파기한 뒤 안동시와 협의를 벌였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