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대금 못받아 무역보험공사 대신 지급한 보험금 4000억 육박

채권 회수 30%대 불과, 누적 국외채권 1조6921억

(대구ㆍ경북=뉴스1) 김종엽 기자 =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가간 무역거래 위험성이 커지면서 보험사고로 인해 발생한 국외채권이 4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현재 무역 보험사고로 수출기업이 대금을 못 받아 대신 지급한 국외채권이 지난해보다 76.3% 증가한 3686억원이다. 2019년 1611억원, 2020년 2145억원, 2021년 2090억원이었다.

반면 국외채권을 회수한 누적 회수율은 39.7%로 8월 현재 국외 채권 잔액은 1조69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신용등급이 낮은 고위험국가(5~7등급)를 대상으로 한 수출기업의 무역보험 지원 잔액이 8월 말 기준 15조9000억원에 달해 위험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고위험국가가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을 내세워 연쇄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경우 수출대금 결제가 지체되거나 지급 불능이 되는 보험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5등급 국가는 방글라데시·브라질·튀르키예(터키)·그리스 등 29곳, 6등급은 우크라이나·네팔·캄보디아 등 42곳, 7등급은 북한·몽골·러시아·시리아 등 86곳이다.

구 의원은 "최근 국가간 무역거래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역보험공사의 해외채권 회수율 제고와 고위험국가들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