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은 백골로…72년 동안 썩지 않고 남은 6·25참전용사 군화"

김재욱 군수 "영원히 기억하겠다" SNS에 추모

칠곡에서 발굴된 6·25참전용사의 유해와 군화(칠곡군 제공)2022.10.5/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군화는 썩지 않고 남았습니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4일 SNS에 올린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를 담은 한 장의 사진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진 속 장병의 유해는 총탄을 맞아 쓰려져 움츠렸던 자세 그대로 누워 백골로 변했으나 70년이 넘는 세월에도 군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존돼 있다.

이 병사의 유해는 1950년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572고지 전투에서 전사했으나 지난달 28일 50사단 칠곡대대 장병에 의해 발견돼 가족과 상봉을 하게 됐다.

김 군수는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향이 그리웠을까요? 썩지 않은 군화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군화 주인의 신원이 확인돼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2000년 시작된 국방부 유해 발굴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발굴된 유해 중 10%가 칠곡군에서 발굴될 정도로 백선엽 장군의 1사단이 참전한 칠곡 다부동 전투는 치열했다.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칠곡지역 유해 발굴에도 8구의 유해와 1000여 점의 탄약, 수류탄 등의 유품이 발굴됐다.

김재욱 군수는 "칠곡군은 백선엽 장군의 마음의 고향이자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성지로 대구지역 군부대가 칠곡군에 유치돼 72년 전처럼 칠곡에서 호국 용사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