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D-1…인권단체-보수·기독교단체 충돌 우려 '긴장감'
3000명 참가 예정 속 반대 단체 맞불집회…경찰력 1000여명 투입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3년 만에 전면 대면(對面) 방식으로 열리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최 측과 보수기독교·학부모단체의 충돌이 예상돼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30일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오는 10월1일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다.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자는 취지로 2009년 시작돼 해마다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에는 온라인 '랜선 축제'로 대체했다가, 지난해에는 방역수칙 준수 아래 사전 신청한 소규모 인원만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재개됐다.
조직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인권단체 회원과 성소수자 등 3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수칙 완화로 야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됨에 따라 대규모로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다.
하지만 보수기독교단체와 일부 학부모단체도 행사장 인근 동성로 등지에서 맞불집회를 예고해 충돌이 우려된다.
실제 지난해 행사에서도 경찰의 통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기독교단체 등은 "동성애를 멈춰라"며 강하게 항의하거나, 한 남성은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삼덕네거리 인근에서 퍼레이드 행렬 속으로 난입하려 하는 등 돌출행동을 보여 충돌 직전까지 이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1일 행사장 주변과 인근 동성로 일대에 경비인력 11개 중대와 교통통제 인원 등 1000여명을 곳곳에 투입해 양측의 충돌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 없는 평화로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행사가 진행되는 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경력을 곳곳에 배치해 불상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행사에는 독일의 하나 베커 서기관 등 네덜란드, 미국 등의 외교관도 참석,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을 끝내야 한다는 취지의 축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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