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축제 23일 개막…윤이상 '심청' 23년 만에 국내 공연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23일부터 10월19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연대와 다양성'을 주제로, 이탈리아의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독일의 바그너,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한국의 윤이상 등 다양한 국적 작곡가들의 작품이 무대를 채운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인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과 유서 깊은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의 오페라도 초청됐다.
개막작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합작한 작품으로,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을 맡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대에 선다.
투란도트 역은 소프라노 이윤정과 김라희,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 역은 테너 윤병길과 이정환이 맡는다.
또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가 무대에 오른다. 아름다운 음악과 높은 예술성으로 뉴욕타임즈로부터 '가장 위대한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이다.
특히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4편이 국내에 동시에 처음 공개된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베르디의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도 선보인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이다.
익숙한 설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 심청은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총감독 귄터 레너르트가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대본은 독일의 극작가 하랄드 쿤츠가 판소리 '심청가'에 영감을 받아 작성됐다. 오페라 심청은 1999년 한국 초연 이후 23년 만에 공연된다. 소프라노 윤정난과 김정아가 주역인 심청 역을, 바리톤 제상철과 김병길이 심봉사 역을 맡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윤이상이 가진 국제적 명성에 비해 그의 오페라는 국내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다"며 "심청이 23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공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