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취수원 이전, '호위무사'로 나선 대구시의회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한 '맑은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 해지에 따른 경북 구미시와 시의회의 반발이 이어지자 대구시의회가 호위무사로 나선다.
21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이만규 의장을 비롯한 32명의 시의원은 2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맑은물을 볼모로 대구시민을 우롱한 김장호 구미시장 규탄 및 홍준표 대구시장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지지' 성명을 발표한다.
대구시의원들이 단일대오를 갖춘 것은 구미시와 시의회가 최근 홍 시장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협약 파기 및 안동시와 (안동댐·임하댐) 물 이용을 위한 원칙적 협력과 관련해 잇따라 비판하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홍 시장이 안동시와 '물 동맹'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대구의 상수원을 더 이상 구미지역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은 지난 19일 "홍 시장이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협정 파기 책임을 구미시에 돌리는 것은 한낱 몽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의장은 입장문에서 "홍 시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미공단 폐수방류시스템 도입, 폐수 배출 기업 퇴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배후단지 안동 조성 등을 표명하며 연일 41만 구미 시민을 겁박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협정서 파기의 귀책사유가 대구시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구미시는 대구시와 맑은 물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으며 '물을 못준다', '협정서를 무효화한다'고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협정서가) 자치단체장 교체 등 여건과 환경이 바뀐 만큼 신중히 검토·추진돼야 하고 구미 시민의 동의가 결여된 점을 강조했으며, 해평취수장 수질 오염사고의 영구적 해소 방안으로 '취수장 상류 이전'을 제안해 대구시와 진지한 논의가 있기를 기대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한 '맑은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 해지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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