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이전 무산 위기에 구미 주민단체 "협약 이행" 촉구
대구경북녹색연합 "구미 이전해도 오염사고 위험 상존"
- 이재춘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이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구미지역 주민단체가 "정부 등과 협약한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해평취수원 상생구미연합회는 15일 "취수원 다변화 협약이 일부의 그릇된 인식으로 무산될 위기"라며 구미시 등에 대해 협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오는 29일까지 가시적인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원인 제공자에 대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며 김장호 구미시장을 겨냥했다.
김 시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수원 관련 협약을 살펴보니 구미의 발전과 이익이 되는 내용이 별로 없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대구시의 문제"라며 구미 취수원의 대구 공동 이용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앞서 민선7기 때인 지난 4월4일 국무총리 주재로 환경부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공사는 대구시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대가로 정부와 대구시는 구미하수처리장 및 중앙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국가습지생태원 조성, KTX역 신설, 대구시가 일시금으로 100억원을 주고 낙동강수계관리기금에서 매년 100억원씩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민선8기로 넘어오면서 구미시의 태도가 돌변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갑질', '야박'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홍 시장은 "물은 공공재인데 우리 지역에 있다고 해서 물 가지고 야박하게 구는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구미시 대신 안동시와 손을 잡고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낙동강 상류에 있는 안동지역의 댐 물을 대구로 끌어오는 방안(맑은물 하이웨이)을 논의했고, 안동시도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해평취수원 상생구미연합회 측은 "홍 시장이 추진하는 '맑은물 하이웨이'가 실제로 진행돼 취수원 다변화 협약이 깨진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선8기 들어 대구 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경북녹색연합이 홍 시장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재혁 대표는 15일 "구미시 폐수방류량이 낙동강 전체 방류 폐수량의 40%를 차지한다.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으로 이전하더라도 수질 오염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며 "대구시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해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책임있는 자세로 적극 참여하고 국회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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