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전교조 교사들, 취학연령 하향 철회 촉구 피켓시위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6세에서 5세로 하향 조정하는 학제개편안을 추진해 교육계 안팎에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교직원들이 정부 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교사들은 '침묵 피켓시위'를 통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와 경북지부는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앞에서 정부의 취학연령 만 5세 조정 방안의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별도의 기자회견문이나 입장문 발표 없이 전교조 조합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침묵 피켓시위로 진행됐다.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는 정부 방안과 관련, 대구·경북지역 교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교사들은 '애들이 무슨 죄냐. 취학 연령 하향 정책 철회하라', '사교육 시장 진입 앞당기는 만 5세 조기 취학 철회하라', '준비 없는 학제개편 만 5세 입학 정책 즉각 철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마스크를 낀 채 침묵 시위에 나섰다.
진광우 전교조 경북지부 사무처장은 "만 5세 조기 입학은 아동 발달 과정에 전혀 맞지 않다. 밀어붙이기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5~7세 유아의 경우 발달 차이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큰데, 이런 차이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그 불안함이 사교육으로 이어져 또다른 폐단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학 연령을 앞당기자는 정책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일방적 추진이 아닌 최소한의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대구교육청 앞에서도 시위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강 교육감은 현재 이 사안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를 거쳐 학제개편안의 추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감 영상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론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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