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청정지역 경주서 철새 분변 양성반응…방역당국 비상(종합)
- 최창호 기자
(포항,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인 경북 경주시에서 28일 AI양성반응이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북도환경연구원이 예방차원에서 철새 도래지인 강동면 국당리 형산강 강변에서 철새 분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H5N6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행히 양계농가에서 검출되지 않아 당장은 한숨을 돌린 상태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철새분변에서 양성반응이 검출된 주변 3km이내에는 양계농장이 없지만 10km떨어진 천북면 신당리에는 관내 최대 산란계 사육농장이 있으며 현재 닭 4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시는 양성반응이 나오자 지난 2014년 AI사태 이후 최악의 사태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 이외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 생산된 달걀은 농원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겨 반출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포항시도 AI양성반응이 검출된 곳이 시 경계지점과 불과 100m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축협과 시가 보유한 기동방역차량 5대를 형산강 주변으로 긴급 이동시켜 방역 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산란계 13만 마리가 있는 북구 흥해읍 성곡농장에 대한 차단 방역 횟수를 늘리고 있다.
시는 성곡농장 입구에 달걀 임시 집하장을 설치하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형산강 상류에는 가창오리,흰빰오리,쇠오리,기러기,고니 등 수십종 수천여 마리가 월동을 하고 있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새들이 월동하는 곳에 소독약품을 뿌릴 경우 취수정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에 방역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포항시 방역관계자는 "양계농가에서 AI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곧 바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할 수 있지만 지금은 철새 분변에서 나온 만큼 검사결과를 보고 방역 대책을 다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와 포항시에서는 210만 마리와 69만 마리 등 총 279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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