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서 노동자-경찰 충돌…물대포 첫 등장(종합)
총파업 결의대회 노동자 2300여명 도로 점거, 1시간만에 종료
- 배준수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대구지역 집회 현장에 물대포가 등장하기는 처음이며, 캡사이신 최루액도 2013년 공무원노조 집회 때 사용한 이후 다시 사용됐다.
24일 오후 3시30분께 민주노총 소속 대구지역 일반·건설·공공운수·금속노조·농협노조 등에 소속된 노조원 2300여명(경찰 추산)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일대를 점거, '총파업 승리 대구지역 결의대회'라는 타이틀로 시위를 벌였다.
도로를 점거한 노동자들이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자 경찰이 오후 3시50분께부터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오후 4시께는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는 노조원들에게 캡사이신 최루액도 뿌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오른쪽 눈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범어네거리 왕복 10차선 도로 양쪽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시민과 차량 운전자들이 옴짝달싹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위는 노조원들이 오후 4시30분께 자진 해산하면서 1시간여 만에 끝났다.
대구지역 건설노조원 100여명은 물감을 넣은 파프리카를 대구고용노동청 청사에 던지기도 했고, 범어네거리를 점거해서는 도로 점거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노조원들도 있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민주노총 산하 대구지역 노동자 2300여명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등을 앞세워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반월당과 수성교, 대구상공회의소, 화성산업, 경북대병원 등 5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가진 노동자들은 범어네거리에 집결했고 경찰은 14개 중대, 1000여명을 투입,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은 범어네거리를 점거한 주최측과 시위 주동자에 대한 검거전담반을 편성, 반드시 검거해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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