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서 KTX-무궁화 3중 추돌, 열차 10량 탈선(종합3)
31일 오전 대구역에서 일어난 열차 추돌사고로 KTX 열차가 선로에 비스듬히 기울어있다./최창호 기자© News1
</figure>KTX열차와 무궁화열차가 3중 추돌해 열차 10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규모로 비해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6시간여 가량 중단돼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발생31일 오전 7시17분께 대구 중구 태평로1가 대구역에서 오전 6시20분 부산을 출발, 서울로 향하던 4012호 KTX 열차가 대구역 끝지점에서 출발하던 8263호 무궁화호 열차의 옆면을 들이받았다.
추돌 사고로 KTX 열차 9량과 무궁화호 열차 1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탈선한 KTX 열차가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에서 사고 사실을 알지 못한채 부산으로 향하던 102호 하행선 KTX 열차가 탈선해 있던 KTX 열차 앞부분과 충돌했다.
◇피해사고 후 지병을 앓고 있던 승객 김모(54)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조모(49)씨 등 일부 승객이 찰과상 등을 입었지만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무궁화 열차에는 승객 275명, 상행선 KTX에는 464명, 하행선 KTX에는 627명이 각각 타고 있었으며,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밝혔다.
◇원인서울 방향 상행선 대구역기점 100m 지점 선로 합류점에서 일어난 이날 사고는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와 여객전무의 실수 때문으로 추정된다.
기관사에게 출발신호 등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여객전무가 신호를 잘못 읽었고, 기관사도 출발신호를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학경(54) 민주노총 철도노조운수조합 조직국장은 "여객전무가 2번 신호기에 파란불이 들어왔는데 1번 선로에서 정차 중이던 무궁화호 열차를 출발시킨 것 같다"며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대구역에 설치된 5개 신호기 중 1·2호는 상행선, 3·4·5호는 하행선을 가르킨다.
평정광 코레일 사장 권한대행은 "조사 결과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신고 보다 빨리 운행하는 바람에 대구역을 통과하는 서울행 KTX 열차의 측면과 접촉, 선로를 이탈해 일어났다"고 밝혔다.
무궁화호 열차와 KTX 열차가 추돌사고를 낸 뒤 선로를 이탈한 바람에 서울발 부산행 102호 KTX 열차가 사고 지점 앞에서 급제동했으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관사 실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열차 기관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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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정광 코레일 사장 권한대행이 31일 대구역 열차 추돌.탈선사고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김영진 기자© News1
</figure>◇사고 수습과 승객 불편코레일은 이날 오전 고압 전류선을 차단하고 300여명의 인력을 투입, 응급 복구작업을 벌여 경부선 대구역 구간 상·하행선 중 1개 선로를 임시 개통했다.
사고 발생 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10분께 부산발 KTX 열차가 처음으로 사고 지점을 통과,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평소 보다 열차 출발과 도착이 1~2시간 이상 지연돼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자 경부선 역 마다 승객들의 환불 요구와 항의가 빗발쳤다.
일부 승객은 열차 탑승을 포기하고 고속버스터미널이나 공항으로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경부선을 운행하는 KTX 열차는 1개 철로를 통해 지연 운행되고 있으며 일반열차는 서울~구미·왜관 구간과 동대구~부산 구간을 운행 중이다.
코레일 측은 운행이 중단된 구간에 임시버스를 투입, 열차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정상 운행은 언제
코레일은 "9월1일까지 모든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사고 열차를 옮긴 뒤 1일부터 궤도와 철로를 복구해 정상 운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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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직원들이 31일 추돌.탈선사고 열차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김영진 기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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