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가 女제자 임신시켜 낙태

여학생의 아버지는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3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 4월23일 청송군 모 고교에 재학 중인 A양의 가족이 학교 교장에게 전화, '담임교사가 여제자를 임신시키고 낙태수술을 받게 했다'고 항의했다.

학교 측은 즉각 경찰에 진상조사를 의뢰한 뒤 경북도교육청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문제를 일으킨 교사 최모(46)씨는 지난달 20일 파면됐으며, 현재 청송경찰서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과 교육청 등에 따르면 고교 1, 2, 3학년 때 A양의 담임을 맡았던 최씨는 가정문제를 상담해주면서 A양과 가깝게 지냈다.

최씨는 올 1월 A양과 드라이브를 하면서 처음 성관계를 맺은 뒤 3월까지 몇차례 성관계를 가졌고, 이 사이 A양이 임신하자 영천의 한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도록 했다.

최씨는 지난달 18일 열린 도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나는 책임을 지고 싶어 A양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씨는 결혼해 슬하에 자식을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양의 아버지 B(45)씨는 지난 22일 새벽 4시께 유서를 남기지 않은채 자신의 집 마당에서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에서 B씨의 처는 “평소 가정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

gim139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