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협력사-하청노동자 단체교섭 개입 못 해…경영권 저촉"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단체교섭 타결 촉구하며 본사 앞 농성
한화오션 "상용공 고용 확대 위한 제도적 지원 검토 중"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최근 서울 본사 앞에서 단체교섭 타결을 위한 농성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10일 밝혔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해 7월부터 한화오션 19개 하청업체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결렬됐다. 이에 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은 "협력사와 하청지회 간 단체교섭에 관여하는 것은 협력사의 독자적인 경영권과 인사권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협력사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가 상용공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올해부터 협력사 경영 상황 개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목표 달성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외에도 근로기준법에 반하는 취업 방해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7일 서울 한화오션 본사 앞에서 2024년 단체교섭 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핵심 요구안인 △상용직 고용 확대 및 처우 개선 △상여금 연 300% 지급 △블랙리스트(취업 방해) 폐지 등을 촉구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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