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까지 시린 느낌"…부산 아침 체감온도 -8.5도에 '덜덜'

12일까지 영하권,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 '뚝'

올겨울 가장 낮은 아침 최저기온이 기록된 9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거리에서 사람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고 있다.2025.1.9/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옷을 여러 겹 입었는데도 뼈까지 시린 느낌이네요."

9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사무실로 출근 중인 김민성씨(51)는 "오늘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 히트텍, 셔츠, 니트, 조끼 패딩을 입고 코트를 입었는데도 너무 춥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오전 8시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5도, 체감온도는 영하 8.5도로 기록됐다. 이는 이번 겨울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추운 날씨에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대부분 두꺼운 패딩 차림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목도리, 장갑, 마스크, 두꺼운 모자 등 방한용품을 착용했고 휴대용 손난로(핫팩)나 따뜻한 음료를 손에 들고 있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에서 만난 최민주씨(28)는 "지하철역 안에 있는데도 추워서 귀가 계속 시리다"며 "지금도 추운데 역사부터 사무실까지 10분가량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올겨울 가장 낮은 아침 최저기온이 기록된 9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패딩을 입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이어 최씨는 "열심히 뛰어가서 사무실 앞에서 따뜻한 커피를 사 먹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민씨(37)는 "평소 갑갑해서 장갑과 목도리를 싫어하는데 이런 날에는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며 "앞으로도 추운 날씨가 계속될 텐데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는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12일까지 영하권의 기온분포를 보이며 특히 10일에는 영하 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순간풍속 55km/h(15m/s)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수도계량기,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 보온 상태를 점검하고 물이 흐를 정도로 수도꼭지를 틀어 동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