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하고 안전한 한해 기원' 부산 해운대에 해맞이객 '북적'
부산 곳곳 해맞이 명소에 10만 인파 몰려…차분한 분위기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안녕, 희망찬 2025년 안녕"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한 1일 오전 6시 45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일출을 보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아침 체감온도는 0.7도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던 전날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시민들은 매서운 바닷바람을 뚫고 모래사장 위 자리를 지키며 일출을 기다렸다.
목도리와 모자, 장갑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이 엿보였다.
다만 신나는 노래가 울려 퍼지며 활기를 띠던 지난해와 달리 비교적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푸른 뱀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소박하게 새해를 기념했다.
일출 여행을 온 김상현 씨(30·서울)는 "지난해 이직에 도전하며 힘들었지만 또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해 나가며 알찬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도 하루 하루 발전하며 보람찬 한해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출 예정시간에 다다르자 시민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오전 7시 32분 찬란한 금빛과 함께 2025년의 첫 해가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윽고 붉은 해가 1~2분 만에 동그란 자태를 모두 드러내자 시민들은 이를 배경삼아 사진과 영상에 소중한 첫 해를 담았다.
서로를 바라보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한 한해 보내자" 등 덕담을 주고 받는 가족, 연인, 친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해를 맞이한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무탈하고 안전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던 신윤기씨(65·부산 해운대구)는 "가족들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한해가 되길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며 "무엇보다 이달 태어날 외손자가 아무런 걱정 없이 무탈하게 잘 자라주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모래사장에 글씨를 세기며 기념 사진을 찍던 한 커플(전남 광양)은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아픔은 모두 씻어 내려가고 새해엔 이 태양처럼 밝고 힘찬 기운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어 올 한해는 지금처럼 건강하고 사이 좋게 지내자고 다짐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일출에 앞서 예정됐던 새해 맞이 행사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월 4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이 지정되면서 전면 취소됐다. 타종행사, 새해 카운트다운, 떡국나눔, 빛축제 등 부산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 역시 취소되거나 간소화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만9000명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용궁사, 일광·임랑 해수욕장 등에 1만5000명, 광안리해수욕장, 이기대, 오륙도 일원에 2만3000명, 다대포해수욕장 2만9000명 등 해맞이 명소 곳곳에서 총 10만5500명의 해맞이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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