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충격" 여행사 취소 문의 잇따라…LCC 불신도 확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같은 기종 여객기 불안해"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지난 주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해 항공기 사고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하면서 여행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역에서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항공권을 취소하거나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김재윤 씨(29·수영구)는 "설 연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2개월 전부터 계획했는데 아예 취소했다"며 "원래 공항과 비행기는 여행의 상징으로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분이 좋았었는데, 참사 영상을 본 뒤부터 계속 사고 장면이 떠올라 선뜻 비행기를 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시댁까지 온 가족이 다함께 가려던 여행을 포기했다" "2월에 가려던 일본 여행을 갈지 말지 고민 중이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에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라 안심할 수 없다" "부산 출발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대부분 소형기종을 운행한다" 등 LCC 여객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특히 사고 영상을 여과 없이 접한 시민들은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 이 모 씨(32·여)는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비수기를 틈타 저비용항공사의 프로모션 항공권을 자주 이용해왔는데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처참한 사고 영상과 함께 평범한 딸이, 엄마가, 친구를 허망하게 잃은 유족들을 보니 남의 일이 아닌 내가 겪은 사고처럼 느껴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부산진구 소재 모 여행사 관계자는 "아침부터 취소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한두달 여유가 있는 예약자 분들은 고민을 해보겠다는 모습을 보이는데 당장 1월 초~중순에 잡힌 예약 건은 벌써 2~3건 취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의 거점 항공사이자 대표 LCC인 에어부산의 경우 이번 사태 이후 눈에 띄는 취소 문의는 없다고 밝혔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LCC는 대부분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의 국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가 동남아 여행 수요가 높은 겨울철이라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객에게 미칠 영향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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