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비축미 수매가 전년 대비 7000원↓…농업인들 "인상해야"

시청 앞 집회 "품질 좋은데 왜 매년 낮게 책정되나" 반발
김해농협RPC "소비 감소·가격 하락으로 유지 힘들어"

김해시쌀생산자협의회가 30일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공비축미 수매가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30 ⓒ 뉴스1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올해 경남 김해지역 공공비축미 수매가가 지난해보다 하락하자 농업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시쌀생산자협의회는 30일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쌀 수매가 인상을 촉구했다.

김해시농업협동조합 공동사업법인(농협RPC)은 올해 쌀 수매가를 40㎏ 기준 5만 2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5만 9000원보다 7000원 하락한 값이다.

김해 농업인들은 인건비, 비료, 유류 등 영농 자재비도 급격히 인상한 상황에서 수매가가 떨어지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반발하고 있다.

송유대 협의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올해 김해 쌀 수매가는 경남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전국에서도 꼴찌인 것"이라며 "그렇다고 김해 쌀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타 지역보다 도정수율도 2% 가량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경남의 합천군만해도 올해 수매가가 5만 9000원이다. 매년 김해 쌀 수매가는 낮게 책정된다"며 "어째서 김해 농업인들은 항상 쌀 수매가를 낮게 받아야 하나. 이번에는 제 값을 받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 농협RPC는 지속되는 쌀 소비 감소와 쌀값 하락으로 인해 수매로 인한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쌀 수매가를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농협RPC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쌀 소비가 계속 줄면서 쌀값도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쌀 수매로 인한 적자도 이어져 올해는 각 농협이 측정한 적정 매입가에 수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김해지역에서 수매한 쌀이 7800톤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수매할 경우 대략 13억원의 적자를 보게 된다"며 "쌀값이 5만원 선에 형성돼야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데 지금 시중 가격이 4만 5000원 미만에 형성돼 있어 지난해 수매가로는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