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승격 재추진

보물 지정 위한 새로운 역사적 문헌·사진 확보

진주 촉석루(진주시 제공).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가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을 다시 추진한다.

이번 보물 지정 추진은 2016년 보물 지정 부결 이유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확보해 보물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26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성 내 촉석루는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불렸다.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인 ‘진주대첩’ 1차 전투의 진주성 지휘 본부로도 사용됐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촉석루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보물 제276호로 지정됐고 해방 후 1948년 국보로 승격됐지만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되어 국보에서 해제됐다.

1956년 진주고적보존회를 중심으로 촉석루 복원이 추진돼 민관의 협조와 국가의 후원으로 1960년 2월 준공했다. 2016년 촉석루의 보물 지정을 신청했지만,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부결했다.

1983년 7월 20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등록됐고 2020년 6월 11일에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재추진하는 보물 지정은 최근 새로 밝혀진 문헌과 사진을 근거로 2016년 보물 부결 이유와 다른 부분을 확인했다. 국가기관의 문서를 근거로 한국전쟁 이후 복원 과정에 국가기관의 허가, 고증 등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된 것도 밝혀냈다.

2016년 부결 시 촉석루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지형이 평탄화된 점 등을 들어 원형이 훼손된 것도 지적받았으나 새로 밝혀진 문헌과 사진에서는 국보 지정 전인 일제강점기에 신작로 개설로 이미 지형이 평탄화돼 복원 당시 지형의 훼손이 없었던 것을 확인했다.

소실 전인 1937년 작성된 촉석루 실측 도면과 1957년 복원 시 작성된 도면을 새롭게 발굴했으며 두 도면 비교분석에서는 동일한 도면으로 확인돼 원형으로 복원되었음을 문헌으로 증명됐다.

‘촉석루 국가지정문화유산 승격 학술용역 최종 보고회’도 지난 24일 진주시청에서 열려 촉석루의 보물 승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고회에서 송지환 경남건축문화재연구원장 “문헌과 자료를 통해 새로 밝혀진 사실에 관해 국가유산청에 그 진위를 설명하고 학술적, 예술적 가치와 승격의 정당성을 공유한다면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경남도 문화유산위원회의 보완 등 향후 필요한 추가 조사 및 용역에 대비하고 있다"며 "촉석루 보물 승격과 관련해 내년 예산을 편성하는 등 촉석루가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