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폭행·금품살포·여아추행 혐의까지…경남도의회 잇단 물의 망신살
경찰, 최동원·한상현 의원 쌍방폭행 혐의로 송치
의장·부의장 금품살포 의혹으로 입건…압수수색도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도의회가 의원들의 잇따른 물의로 망신을 사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도의원 1명이 10대 여아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송치되고 의장과 부의장이 동료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여야 의원이 서로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최동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한상현 의원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최 의원과 한 의원은 지난 4월17일 경남 하동군 하동케이블카에서 현지 의정활동 중 서로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한 의원은 “정당 비하를 겸한 조롱에 대응하다 최 의원이 손목을 꺾었다”며 최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최 의원은 “한 의원이 팔로 때릴 듯 시늉해 반사적으로 막는다고 팔을 잡은 것뿐”이라며 한 의원을 폭행·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맞고소한 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두 의원 모두에게 폭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쌍방폭행으로 결론을 지었다.
다만 한 의원이 피소된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경남경찰청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학범 의장과 박인 부의장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최 의장은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박 부의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조사 중이다.
최 의장은 지난 6월 치러진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전직 도의원 A 씨를 통해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15명에게 150만원 상당의 장어 선물세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 부의장도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19일 경남도의회 의장실과 부의장실, 최 의장과 박 부의장의 자택 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최 의장과 박 부의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최 의장과 박 부의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강제추행 혐의로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B 의원을 불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B 의원은 지난해 7월 지인의 10대 초등생 자녀 C 양을 1차례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 의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C 양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B 의원을 검찰에 넘겼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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