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혜경 18일 만에 재소환…오세훈 여론조사 관련
강 씨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조작 조사"
"홍준표 시장 관련 여론조사도 여러차례"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검찰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이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는 23일 명 씨 관련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를 재소환했다. 지난 5일 소환 조사 이후 18일 만이다.
이날 오전 창원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 씨는 ‘어떤 조사를 받으러 왔는지’ 취재진 물음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관련 조사를 받으러 왔다”고 밝혔다.
명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한 강 씨는 명 씨의 지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씨는 “(서울시장 여론조사와 관련해) 어떻게 조작이 있었는지 이런 부분들을 여론조사 건 별로 하나하나 확인할 예정으로 알고 왔다”며 “여론조사 건수가 많다 보니 검찰에서 하루 종일 서울시장 여론조사 관련한 조사만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 관련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 시장의 후원자 A 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미래한국연구소에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A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5차례에 걸쳐 3300만 원을 보낸 계좌 내역을 확보하고 돈거래 성격을 확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강 씨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명 씨 측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홍 시장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거나 도움을 준 게 있는지’ 물음에 “(그와 관련해)아마 앞으로 검찰 조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홍 시장 관련한 여론조사는 오세훈 시장보다 더 많이 했다”며 “공표용도 있고 비공표용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선거부터 시작해 지방선거까지 (여론조사를)했다”며 “홍 시장 측에서 요청을 했기 때문에 조사를 했고,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기 전에 출마지를 알아보는 여론조사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명 씨와 강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들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강 씨는 이날 명 씨가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본인 보석을 청구하기 위해 제출하지 않았을까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 씨 사건을 맡은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이날 명씨 측이 청구한 보석 청구 심문을 진행한다.
명 씨는 건강 악화 등 이유로 지난 5일 보석 허가 청구서를 제출했다.
명씨 측은 법원이 구속 사유로 든 증거인멸 염려가 사라졌다며 보석이 허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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