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떨어진 부산…광안리 방문객 "화창해 산책하기 좋아요"

2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하고 있다.2024.12.22/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2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하고 있다.2024.12.22/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날이 화창해 그렇게 춥지는 않아요."

2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만난 홍채연씨(21)는 "서울에서 왔는데 눈이 쌓여있는 서울보다 비교적 기온이 높아서 그럴 수도 있고 어제 요트를 탔을 때 너무 추워서 그랬는지 비교적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부산은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4도 떨어진 5도로 추운 날씨가 예보됐으나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기 위해 찾아왔다. 짧은 패딩, 긴 코트, 목도리 등을 착용한 사람도 있었고 후드집업, 가죽점퍼 등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을 한 사람도 있었다.

방문객들 대부분은 모래사장을 걷거나 바다를 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해수욕장 벤치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모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선 파도를 피해 뛰어다니는 아이들, 강아지와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일행으로 보이는 방문객들은 새우과자를 저마다 손에 들고 갈매기가 모인 곳에 뿌렸다. 갈매기들이 새우과자를 먹기 위해 몰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했다.

2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방문객 2명이 갈매기를 구경하고 있다.2024.12.22/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인근 주민 김수영 씨(65)는 "겨울에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산책을 하면 이만큼 기분이 좋은 게 없다"며 "어제도 산책을 했는데 햇빛이 강해서 그런지 오늘이 더 따뜻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외투를 손에 걸치고 있던 정민수 씨(42)는 "어제보다 기온이 낮다. 그래서 옷을 두껍게 입혀서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를 방문했는데 짐이 됐다"며 "밖에 나가서 뛰놀기 좋은 날인 것 같다"고 했다.

지인들과 함께 왔다는 정이안 양(11)은 "어제 낮 광안리해수욕장을 방문했을 때보다 지금 더 상쾌한 기분"이라며 "오랜만에 여행을 와서 밤바다도 보고 요트에서 하는 불꽃놀이도 볼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약 7.5도 낮은 -2.4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3.4도 낮은 5도로 전망된다. 또 부산 앞바다에는 순간풍속 55㎞/h(15m/s)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낮 기온이 어제보다 크게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매우 춥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