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예산 미반영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또 미뤄지나

부산시 "추경 남았다…계획대로 사업 추진 노력"

부산 사직야구장 조감도.(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내년 정부 예산에서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관련 예산이 빠지자 '재건축이 또 늦춰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회에서 2025년도 정부 예산안이 의결됐고 시는 국비 9조 6300억여 원을 확보했다. 예산은 낙동강 횡단 3개 대교, 글로컬대학30 육성,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사직야구장 재건축, 제2대티터널 등 사업에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부산 연고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사직야구장의 경우 1985년 지어져 시설 노후화, 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으로 재건축 요구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시는 2021년 롯데와 업무협력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새로운 사직야구장을 2029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로 재건축 사업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사직야구장 인근 주민의 반발, 롯데 자이언츠의 대체 구장 등 문제로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됐다.

올해 11월 20일 시는 사업비 3260억 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실시 설계 공모, 인허가 2028년 착공해 2031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롯데 자이언츠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부산 연고 프로축구단은 부산 구덕운동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사직야구장 재건축 실시 설계 공모에 필요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서 사업 일정에 다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라고 밝힌 20대 최 모씨는 "매년 사직구장을 재건축한다는 말이 나왔으나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미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씨는 "이제는 기대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30대 김 모씨는 "사직구장은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자부심을 갖는 장소"라며 "재건축이던 시설 보수던 사직구장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빠르게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이번 예산 핑계로 또 계획을 늦추려는 것 아니냐", "내가 정치인 돼서 바꾸는게 더 빠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부산시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신속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또 부산 국회의원들도 정당을 떠나서 사직구장 재건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했다.

또 "아직 실시 설계 공모까지 기간이 남아있고 추가경정예산도 있다"며 "예산과 행정 업무를 동시 추진해 예산에 부정적인 결과가 있더라도 2027년까지 사전 절차를 모두 마친 뒤 2028년 착공해 계획대로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을 한다면 (증액할 분야는) 정부가 없애버린 지역화폐 예산, AI(인공지능) 관련 예산, 기반 시설 투자 예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