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익명 기부천사 6천만원 기탁…"조산아 보탬되길"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000여만원 놓고 간 후 전화
손편지엔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의 산모·아기들 다 건강하길"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매년 연말 경남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16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쯤 발신번호가 제한된 전화로 "사무국 앞 모금함 뒤에 성금을 두고 간다"는 연락이 사무국으로 전해졌다. 쇼핑백과 박스에 담겨진 성금은 총 6054만 7260원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손 편지가 남겨져 있었다.
편지에는 "해마다 신생아수 급감으로 미래 우리나라의 존립이 우려스럽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고위험 신생아, 조산아, 저체중 아기들이 잘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의 산모와 아기들이 다 건강하길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24년 12월 어느날"이라고 편지는 끝났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연말 이웃돕기 성금과 우리 사회에 재해나 재난 등이 일어날 때마다 성금과 손편지를 보내왔다. 올해 7월에도 화성 리듐공장 화재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번 성금을 포함한 누적 기부금은 총 6억 7200여만원이다.
경남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매번 같은 방식과 손편지의 문구, 필체 등으로 이번 기부도 전화가 왔을 때 익명의 기부천사님의 선행인 줄 바로 알았다"며 "올해도 어김없이 나눔에 동참해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뜻에 따라 생활고를 겪는 고위험 신생아와 조산아들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