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각계 원로 44인 국힘 당사서 "탄핵 찬성해달라" 촉구
"45년전 전두환 쿠데타…다시 민주 짓밝혀 참담"
"시민 탄핵 요구, 결코 무너지지 않을 민주주의 보여"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오는 14일에 진행되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모두 참석해 찬성표를 던져주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1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국민의힘 경남도당 당사 앞.
오는 14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도내 여당의원들의 찬성을 촉구하기 위해 당사를 찾은 김영만 열린사회 희망연대 상임 고문은 이같이 말했다.
김 고문은 "경남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계엄선포 때, 탄핵소추안 표결 때 무엇을 했는 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간 했던 일에 대해 묻지 않겠다"면서 "오늘 윤석열의 긴급담화를 보면 우리 모두 윤석열이 1분 1초도 대통령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확인했다. 탄핵 표결에 앞서 여당 의원들이 미리 찬성 입장을 밝힌다면 도민들은 박수치며 그 결정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김 고문을 비롯해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 대표, 배진구 신부, 공명탁 목사, 이암 스님, 안승욱 경남대 명예교수 등 도내 시민사회, 여성계, 종교계, 학계, 농민·노동계 등 각계 원로 44인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내 각계 원로들은 "오늘은 45년전 전두환 일당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날"이라며 "폭력과 고문과 학살의 시대를 최루탄 가득한 거리와 감옥에서 민주를 외치며 젊은 시절을 보냈던 우리가 또 다시 민주가 짓밟히는 것을 보는 것은 한 없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광장을 가득 메운 젊은이들의 활기찬 외침은 희망"이라며 "거리에서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윤석열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 구호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민주주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윤석열은 국민에게 버림받았고 이를 옹호하는 세력도 국민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경남이 보수의 텃밭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이라 오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남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탄핵에 동참하지 않으면 경남도민은 이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역사의 죄인이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 직후 원로들은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도당 건물 출입문이 닫히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원로들은 서한과 회견문을 도당 출입구에 붙였다.
pms71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