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학가, 학생들은 계엄 규탄·교수들은 시국선언 '봇물'

창원대·경남대·경상대서 4일 오후부터 대자보 잇따라
국·공립 대학 교수회 시국 성명 동참, 인제대 6일 시국선언

지난 4일 오후 창원대학교에 붙여진 비상계엄 규탄 대자보.(독자제공)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파장이 경남의 대학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학내에 게시하며 계엄 선포를 규탄했고, 대학 교수들은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오후부터 국립창원대학교와 경남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각각 붙여졌다.

이들 대자보에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고 비상계엄 사태에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창원대에 붙여진 대자보에서는 "지금이 2024년이 맞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충격이었다"며 "겨우 반세기도 안된 역사 속에서, 계엄군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어떻게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민을 공포로 통제하려 할 수 있습니까"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미 탄핵을 당해도 여러번 당해야 했다. 채해병 수사외압, 김건희 국정농단 등 많은 사유가 있었지만 비상계엄 선포야 말로 국민에게 총부리를 돌리는 최대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이고 내란죄로 심판받아야 마땅하다.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4일 오후 경남대학교에 붙여진 비상계엄 규탄 대자보.(독자제공)

경남대 대자보에는 "비상계엄, 계엄군이라는 단어를 역사교과서에서만 봤지 2024년 뉴스에서 내 귀로 직접 들을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3일 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고 피흘리며 되찾은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빼앗겼다"고 적혔다.

이어 "국민을 대신해 뽑은 국회를 반국가세력으로 몰고 그곳에 무장한 군인을 투입시킨 윤석열과 국방부 장관, 비상계엄에 동조한 모든 책임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대에 붙은 대자보에서는 "4일 새벽에 우리가 목도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통치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시도였다"며 "다시금 이런 반헌법적 사태가 생긴다면 함께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5일 경상대학교에 붙여진 비상계엄 규탄 대자보.(독자제공)

도내 대학의 교수들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일 전국 국·공립대학교 교수회연합회가 발표한 시국 성명에는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진주교대 교수회가 이름을 올렸다.

6일 오후 4시에는 인제대학교 교수·연구자·직원 등이 학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인제대 시국선언에는 전날 오후 2시 기준 91명의 인제대 교수·연구자·직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