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싫은 소리도 균형있게 들어야…오세훈 정치생명 험난"

변호인단 기자회견 열고 명 씨 '윤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 대독
"대역죄인 올림"이라고 써…오세훈 시장엔 "정치생명 험난할 것"

공천 거래 혐의로 구속기소된 명태균 씨 측 변호인이 5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 씨가 전달한 '윤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옥중 메시지를 대독했다. 사진은 명 씨 변호인이 명 씨로부터 듣고 받아 적어온 메시지 내용을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2024.12.5/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공천 거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5일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 변호인단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을 조언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명 씨 측 변호인단은 이날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명 씨가 전달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옥중 메시지를 대독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조사에서 명 씨가 불러준 메시지를 받아적어와 대독했다.

명 씨는 이 메시지에서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어 “그게 바로 국정운영”이라면서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이라고 끝맺었다.

명 씨의 메시지에 대해 설명에 나선 변호인단은 “명 씨는 ‘질 좋은 시멘트’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아첨꾼들을 말하는 표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난 자갈’은 야당 정치인과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라고 표현을 했고, ‘모레’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이라고 명 씨가 설명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명 씨는 이 글의 전체적인 취지는 윤 대통령께서 주변에 좋은 얘기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조금 듣기 싫어하시는 소리로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걸 균형 있게 잘 들으셔서 국정 운영 잘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명 씨가 지금 비상계엄 선포·해제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본인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메시지를 만든 것 같다”며 “전국이 혼란스러운 게 아무래도 자신으로부터 불거졌다는 것에 대해 도의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메시지도 변호인단을 통해 전달했다.

명 씨는 오 시장이 자신을 고소한 일과 관련해 “(검찰에)증거 자료를 다 제출했다”며 “오 시장은 간이 작아서, 쫄아서, 헛발질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자업자득으로, 안타깝다”며 “오 시장의 정치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는 명 씨가 미리 준비한 것이고, 오 시장에 대한 메시지는 오전 조사에서 불러주는 걸 그대로 적어왔다”며 “오 시장에 대해서는 적어온 게 전부이고, 추가적인 워딩은 없었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