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루테튬-177' 공급받아 방사성 의약품 개발 나서

생분해성 방사성 미립구를 이용한 국소 방사선 치료 연구결과. (부산대 제공)
생분해성 방사성 미립구를 이용한 국소 방사선 치료 연구결과. (부산대 제공)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방사성 물질 '루테튬-177'이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된 가운데 부산대학교가 부산·경남지역 최초로 이를 공급받아 방사성 의약품 개발을 위한 기술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루테튬-177(Lu-177)을 공급받아 '미립구를 이용한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개발' 활성화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루테튬-177은 베타선과 감마선을 동시에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로,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암 환자의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내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알려져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짧은 반감기로 인해 부산까지 운송되는 데 제약이 따를 뿐만 아니라 고가의 비용이 소요돼 현재까지 부산에서 루테튬-177이 연구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최강혁 책임연구원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루테튬-177이 부산·경남지역 처음으로 부산대에 공급됨에 따라 방사성 의약품 개발 연구에 큰 물길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테튬-177을 활용해 부산대 바이오소재과학과 양승윤 교수와 부산대병원 핵의학과 김근영 교수가 협력해 개발 중인 '루테튬-177을 표지한 히알루론산 기반의 생분해성 방사성 미립구'는 안전하면서도 국소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어 간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산대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부산대기술지주의 제17호 자회사인 ㈜에스엔비아에 이전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기술사업화를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주도 아래 부산시 기장군 의과학산업단지에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을 담당할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부산 지역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기술을 선도하는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yoonpho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