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계엄 선언 지지"…부산시민단체 "사퇴해야"(종합)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한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부산시민단체들이 의원의 사퇴 촉구 성명을 내고 있다.
박종철 부산시의원(기장)은 3일 오후 11시 16분쯤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에 적극 지지와 공감한다"며 "구국의 의지로 적극 동참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다시 한 번 경의을 표하며 당원 동지의 적극 동참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계엄이 해제된 뒤인 4일 오전 7시 53분쯤에는 추가로 글을 올려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서 현재의 사태를 개탄한다"며 "주요 참모진들도 모르고 집권 여당의 지도부도 모르는 6시간 만의 헤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허탈하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외부와의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 해당 글은 자신이 운영하는 밴드를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과 소통하는 SNS 등에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는 4일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각 정당과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며 "만약 박 의원이 내란 행위에 부화수행한 것이라면 형법 제87조를 위반하는 것이고 선동 또는 선전한 것이라면 선동 선전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부산시의회는 박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사람이 시의회의 구성원이 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징계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부산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성명을 통해 "45년 만에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라 선언한 대통령의 일방적인 비상계엄령에 시민들 모두 분노했다"며 "그러나 박 의원은 SNS를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상계엄령의 위헌성과 위법성을 간과하고 있으며 부산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구국의 의지'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연대도 이날 "시의원이 불법적, 반헌법적 내란죄를 찬양하고 지지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부산시민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시민의 명예뿐만 아니라 시민의 턱 밑까지 총구를 겨누고 협박한 반헌법적 내란죄를 선동, 선전한 박종철 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더 이상 부산에 반헌법적 내란을 선동, 선전하는 시의원이 존재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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